서울시, 온라인 제안평가로 기업 부담 줄인다

지역 / 이영 기자 / 2025-11-10 11:33:41
종이 없는 입찰로 연간 2억 9000만 원 절감
205만 매 용지 절약, 환경 보호 기여
IT 중소기업 의견 반영한 혁신적 제도
공정성과 효율성 높이는 행정 혁신

서울시는 10일 지자체 최초로 '제안서 온라인 평가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평가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 입찰 기업은 대량의 종이 제안서를 제작하거나 장거리 이동할 필요 없이 온라인 제출과 화상회의 발표만으로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제도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지방계약 예규를 개정하고, '서울시 제안서평가위원회 설치 및 운영 규칙'을 정비했다. 

 

또한, IT 중소기업 105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간담회를 통해 기업의 의견을 반영했다. 기존 방식에서는 입찰업체가 정량·정성 평가자료 각 10부를 직접 제출해야 했고, 대면 발표를 해야 하는 등 기업에 상당한 부담이 있었다.

 

이번 온라인 평가는 PDF 제출과 화상회의 발표를 결합한 전자적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청 온라인 평가시스템을 활용해 사업부서는 사업 특성과 목적물의 속성에 맞춰 대면·온라인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입찰 공고 후 업체가 평가자료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평가위원회가 시스템상에서 정성평가를 진행한 뒤 결과를 확정하여 계약을 체결한다.

 

 

서울시는 디지털도시국 정보화사업 공고부터 제안서 온라인 평가 방식을 시범 적용해 안정성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협상계약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는 기업의 직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업체당 평균 약 41만 5000원이 소요되던 제안서 제작비 부담이 사라지며, 연간 약 2억 9000만 원의 불필요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이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적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온라인 전환으로 연간 약 205만 매의 A4 용지가 절감되며, 이는 나무 205그루를 베어내지 않아도 되는 효과다. 또한, 약 2050만 리터의 물을 아끼고, 이산화탄소 5904kg을 줄이는 성과로 이어진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향한 서울시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상훈 서울시 재무국장은 “온라인 제안평가는 공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행정 혁신”이라며 “대면심사 없이도 공정하고 심도 있는 평가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여, 기업 부담을 줄이고 시민에게는 보다 투명한 평가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도는 기업의 비용 절감과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으로, 서울시의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이 공공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며, 서울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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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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