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관리 부실, 국민 안전 위협하다

헬스/미용 / 김백 기자 / 2026-02-23 13:52:56
이물질 포함 백신 접종, 1420만 회분 계속 사용
유효기간 만료 백신 오접종, 2703명 피해
품질검사 없이 접종된 백신, 131만 회분 발견
기관 간 협업 부재로 백신 계약 지연 및 관리 사각지대 발생

 

감사원은 23일 '코로나19 대응실태 진단 및 분석'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코로나19 백신 관리가 부실하게 이루어졌음을 밝혔다. 이로 인해 이물질이 포함되거나 유효기한이 지난 백신이 접종된 사례가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2021년 3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의료기관으로부터 1285건의 코로나19 백신 이물 신고를 접수했다. 그러나 질병청은 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하지 않고 제조사에만 알린 후 제조사의 조사 결과를 회신받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이로 인해 동일 제조번호 백신의 접종이 끝난 후에야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물 신고 이후에도 동일 제조번호 백신 약 1420만 회분이 계속 접종됐다.

 

신고된 이물 중 대다수는 백신 사용법 문제로 발생한 고무마개 파편이었지만, 곰팡이, 머리카락, 이산화규소 등 위해 우려가 있는 이물의 신고도 127건 있었다. 감사원은 우려되는 이물이 발견된 제조번호 백신의 이상 반응 보고율이 다른 제조번호 평균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일부 부작용과 이물이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질병청은 유효 기간이 만료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오접종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했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703명이 유효기간 만료 백신을 접종받았고, 오접종된 사람들에게도 증명서 515건이 발급됐다.

 

긴급사용승인 제도를 통해 도입된 일부 백신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도 있었다. 품질검사 없이 국민에게 접종된 백신 분량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31만 회분이었다. 2020년 질병관리본부의 질병청 승격 이후 해외 제약사와의 협상·계약 업무에 대한 소관이 모호해지면서 백신 계약 추진이 지연되기도 했다.

 

감사원은 ▲ 접촉자 조사 시 담당구역 비행기 승무원 누락 ▲ 중대본을 거치지 않은 백신 도입전략 결정 ▲ 역학조사관 법정 인원 확보 미흡 ▲ 자가검사키트·마스크 유통 조치 미흡 등의 문제도 확인해 관련 기관에 절차를 개선토록 통보했다. 감사원은 "법령·매뉴얼에 기관별 역할과 책임이 명확히 구분돼 있지 않고 협업 체계도 구체적이지 않아 주요 업무에서 혼선과 지연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 결과는 백신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며,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협업 체계의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관련 기관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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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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