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펀드 운용, 2727억 원 손실로 '깜깜이' 논란

지역 / 이영 기자 / 2025-11-06 11:53:53
바이오·첨단제조 분야 역성장, 매출·고용 감소
왕정순 시의원, 서울시 관리·감독 부실 비판
비밀유지 이유로 손실 내역 비공개, 투명성 문제
시민 혈세 투입된 펀드, 철저한 검증과 대책 필요

▲왕정순 시의원

 

서울시가 추진한 미래혁신성장펀드와 서울비전2030펀드에서 2727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바이오와 첨단제조 분야의 역성장이 지적됐다. 

 

서울시의회 왕정순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구 제2선거구)은 2025년 기획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의 관리·감독 부실을 비판했다. 왕 의원은 서울시가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바이오와 첨단제조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매출과 고용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래혁신성장펀드 투자기업 매출 증가 현황>

 (단위개사억원24. 12월 말 기준)

 

 

투자기업 수

투자 전

투자 후

증감률

미래혁신성장

1,549

92,248

136,636

44,388

48.1%

 

4차산업혁명

249

15,506

29,594

14,088

90.8%

 

스마트시티

206

21,303

31,269

9,966

46.8%

 

문화콘텐츠

231

11,667

21,565

9,898

84.8%

 

창업

501

24,712

33,133

8,421

34.1%

 

재도전

152

11,156

13,440

2,284

20.5%

 

바이오

210

7,904

7,635

-269

-3.4%

        ※ 매년 12월에 매출액 집계24년 실적은 조합별 ’24년 3월 운용사별 실적 보고 이후 집계 예정

 

미래혁신성장펀드의 바이오 분야는 210개 기업에 투자했으나 매출이 7904억 원에서 7635억 원으로 269억 원 감소했다. 서울비전2030펀드의 첨단제조 분야도 37개 기업에 투자했으나 고용이 1469명에서 1461명으로 줄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미래혁신성장펀드에서 2727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서울시가 '비밀유지'를 이유로 상세 내역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왕 의원은 “수조 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펀드가 어떤 기업에, 어떤 조건으로 투자되고, 얼마의 손실을 냈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다면 이는 '깜깜이 펀드'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서울Vision2030펀드 투자기업 고용 창출 현황>

 (단위개사억원.25. 6. 30. 기준)

 

 

투자기업 수

투자 전

투자 후

증감률

서울 Vision2030

565

22,393

25,687

3,294

14.7%

 

디지털대전환

131

4,505

5,048

543

12.1%

 

바이오

61

2,568

3,201

633

24.6%

 

첨단제조

37

1,469

1,461

-8

-0.5%

 

창조산업

94

2,422

2,958

536

22.1%

 

첫걸음동행

57

1,703

1,976

273

16%

 

스케일업

80

4,732

5,061

329

7%

 

창업지원

105

4,994

5,982

988

19.8%

 

왕 의원은 “벤처펀드는 기업의 성장단계에 투자하는 목적상 성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2700억 원이 넘는 손실과 핵심 분야의 역성장에 대해서는 명확한 원인 분석과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 심사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특정 운용사에 부실 투자가 집중되지는 않았는지 검증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왕 의원은 “핵심 분야의 역성장과 2727억 원의 막대한 손실은 서울시 펀드 운용의 심각한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장기투자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마이너스 부분에 대한 명확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실 투자의 원인과 사후 대책을 상세히 보고하고, 의회의 정당한 자료 요구에 즉각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펀드 운용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은 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철저한 검증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재정 손실을 넘어 서울시의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수 있으며,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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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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