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형태로 하루 8시간 근무에도 낮은 수당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질 수당 감소
교육청, 예산 운용 어려움 속 처우 개선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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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훈 시의원 |
서울시 중·고등학교의 배움터지킴이 수당이 8년째 동결돼 이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경훈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은 5일 제333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배움터지킴이의 열악한 실상을 지적하며 수당 인상을 촉구했다.
서울시 중·고등학교에 배치된 배움터지킴이는 등·하굣길 교통지도, 학교 내·외부인 출입 관리, 범죄 취약 지역 순찰 등으로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자원봉사자 형태로 활동하며 하루 8시간 근무에도 불구하고 4만 8000원의 낮은 수당을 받고 있다. 이는 실비 보상에 그치는 수준으로, 물가 상승률이 반영되지 않아 실질 수당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학교 보안관들은 4대 보험을 보장받으며 약 220만 원의 월급을 받는 것에 비해, 배움터지킴이들은 4대 보험 보장도 안 되며 하루 수당은 8년째 동결되고 있다"며 "2019년 이후 물가가 누적 20%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움터지킴이들의 수당이 여전히 제자리라는 것은, 이들의 실질 수당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교육청은 전임 교육감 때부터 고민해왔던 부분이라며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했지만 작년에 이어 개선된 바가 전혀 없다"며 "교육청은 수년째 예산 사정의 이유를 들면서 변명하고, 결국 무조건적인 봉사 강요식 편법으로 배움터지킴이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무리 자원봉사자의 형태라 하더라도 적어도 물가상승률만큼은 수당에 반영해줘야 한다"며 "학교 안전 보호의 실효성을 높이고 배움터지킴이의 책임감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의 인건비를 올리는 등 처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숙 평생진로교육국장은 "배움터지킴이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데 예산 운용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인건비의 범위를 고민해서 추경 때 배움터지킴이 수당을 현실 수준에 맞게 올리는 등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배움터지킴이의 처우 개선은 학교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이들의 책임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 교육청은 예산 운용의 어려움을 이유로 개선을 미루기보다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배움터지킴이의 처우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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