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단 정문, 시민 품으로 돌아오다

민족·역사 / 안진영 기자 / 2025-07-02 11:24:19
서울시, 역사적 가치와 시민 접근성 높여
전통 나무 식재로 역사적 의미 되새겨
무장애 램프 설치로 보행 약자도 배려
역사와 자연의 조화, 새로운 시민 휴식공간 기대

서울시는 2일 사적 157호인 환구단 정문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정원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9년 중구 소공동으로 이전 복원된 지 16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이번 조성사업은 환구단 정문 주변의 펜스와 담장을 철거하고, 전통적인 나무를 식재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환구단은 1897년 고종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건립한 제단으로, 조선 말기 왕실과 국가 권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장소다. 

 

환구단 정문은 1968년 도시개발과 도로 확장 계획에 따라 매각되어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으나, 2007년 우이동 그린파크호텔 재개발 과정에서 발견되어 2009년 현재 위치로 복원됐다. 서울시는 역사적 가치와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열린 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정원 조성 시 환구단의 역사와 전통을 반영해 오얏나무, 배롱나무 등 교목 4종 12그루와 모란 등 관목 8종 180포기를 식재했다. 또한, 무장애 램프를 설치해 보행 약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야간 조명을 통해 24시간 안전하게 개방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환구단 정문이 가진 역사성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시민 모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되살렸다”며 “역사적 가치와 자연과 휴식이 어우러진 새로운 시민 휴식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환구단 정문 열린 정원 조성사업은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면서도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도시의 문화유산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시민들에게 역사적 가치와 자연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휴식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도시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안진영 / 문화예술팀 기자
이메일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