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트리 공개

생활·문화 / 안진영 기자 / 2025-12-15 09:29:09
십장생도로 연출한 한국적 크리스마스 분위기
외국인 관람객에게 전통문화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 제시
전통 소품과 현대적 디자인의 조화로 색다른 경험 제공
문화유산 가치 재조명하며 문화상품 개발 계획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은 연말을 맞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였다. 이 트리는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궁중회화 '십장생도'를 활용해 한국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물관은 소장 유물 '십장생도'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공개했다. '십장생도'는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해, 구름, 산, 물, 바위, 학, 사슴, 거북, 소나무, 불로초 등을 소재로 그린 그림으로, 정초에 왕이 중신들에게 새해 선물로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 트리는 붉은 줄기의 소나무에 눈을 얹고, 댕기, 버선, 복주머니, 노리개 등 전통 소품으로 장식해 한국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루돌프처럼 코가 빨간 사슴과 함께 썰매로 재해석한 임금의 가마인 가교를 배치했으며, 전통 보자기로 포장한 선물 상자가 쌓여 있다. 이를 한 마리의 학이 지켜보며 풍성한 연말 분위기를 더한다. 이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는 내년 1월 말까지 박물관 2층 로비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은 전체 관람객의 약 30%가 외국인인 만큼, 이번 크리스마스 트리가 전통문화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크리스마스 트리 디자인을 활용한 카드, 실내장식 등 문화상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앞으로도 왕실유산의 과학적 보존과 연구에 매진하는 동시에, 소장 유물에 현대적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활용 기회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트리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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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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