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개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3000명 참석 예정
문화유산 보존 중요성 알리고 국제적 위상 높일 기회
대한민국이 2026년 7월 부산에서 열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이는 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대한민국이 차기 위원회 개최국으로 공식 발표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6월 30일 유네스코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외교부와 국회, 부산광역시 관계자들이 이번 위원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개최를 전 세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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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 선정 순간. 사진= 부산시 제공 |
제48차 위원회는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약 30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대한민국은 현재 네 번째 위원국으로 활동 중이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유산 보존과 보호에 대한 중요 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보통 5일 안팎인 다른 국제회의와 달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회의는 18일에 걸쳐 진행된다.
세계유산위 회의에는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등을 포함해 약 3천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회의 기간 내내 세계 문화유산 등재나 세계유산위 기금을 결정하는 등 중요하고 진지한 논의를 이어간다.
이 기간 부산에 머무르는 이들의 경제, 문화적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는 것이 부산시 예상이다.
3천여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은 18일간 회의 장소인 부산 벡스코를 중심으로 주변 호텔에 머무른다.
회의가 끝나면 개인이나 그룹별로 부산을 관광하거나 자유 시간을 보낸다.
이번 파리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울산 반구천 암각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우리나라의 17개 세계문화유산을 돌아보는 유료 여행도 떠난다.
부산시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회의 참가자를 위한 해변 요가 프로그램이나 사찰 체험, 박물관·미술관 개관 시간 연장, 부산콘서트홀 공연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부산시는 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소비활동 등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시는 평가위원 실사 때 회의장 주변에 K-뷰티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올리브영' 개수까지 파악해 설명하고 자정까지 문을 여는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을 갖춘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2030년 피란수도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기회에 상당수 평가위원이 포함된 회의 참가자들에게 원도심 투어를 제공해 피란수도 유산의 가치를 알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보통의 국제회의와 달리 세계유산위 총회는 회의 성격, 개최도시 역량, 의제 등이 모두 기록으로 남고 '부산 선언'까지 나오면 굉장한 자산이 축적되는 회의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은 "보통 5일간의 국제회의 때 700억∼1천억원의 경제효과가 있는데 이번 세계유산위 회의 개최로 2∼3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엑스포 준비가 부산의 공간 구조를 바꾸는 작업이었다면 세계유산위 회의 개최는 부산의 글로벌 도시 위상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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