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읍성, 조선 초기 축성기법의 산증인으로 사적 지정 예정

민족·역사 / 안진영 기자 / 2025-07-17 11:15:00
서천읍성, 조선 초기 연해읍성의 축성기법 변천사 반영
성벽 93.3% 보존, 독특한 치성 배치로 역사적 가치 높아
문종실록에 기록된 험준한 성터, 해자와 수혈유구로 방어력 강화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통해 사적 지정 최종 결정 예정

국가유산청은 충청남도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초기 연해읍성의 축성기법 변천 과정을 잘 반영한 유산으로, 3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서천읍성은 세종 연간에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금강 하구에 돌로 쌓은 1645미터 규모의 연해읍성이다. 자연 지세를 활용해 산지에 축성된 이 읍성은 일제강점기에도 대부분의 성벽이 잘 보존됐다. 성벽은 둘레 1645미터 중 1535.5미터가 남아 있으며, 이는 약 93.3퍼센트에 해당한다.

 

서천읍성은 1438년 반포된 ‘축성신도’에 따른 계단식 내벽과 1443년 이보흠이 건의한 한양도성의 수직 내벽 축조기법이 동시에 확인돼 조선 초기 축성정책의 변천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또한, 『충청도읍지』에 따르면 치성이 17개소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까지 16개소가 90미터 간격으로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 이는 1433년 150보 간격으로 설치하도록 한 기준보다 촘촘하게 배치된 형태로, 다른 읍성에서는 찾기 어려운 독특한 양식을 보여준다.

 

 

1451년 『문종실록』에는 성터가 높고 험해 해자를 파기 어렵다는 기록이 있으며, 후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자와 방어용으로 추정되는 수혈유구가 확인됐다. 이는 조선 초기 연해읍성의 축성 구조와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국가유산청은 서천읍성의 사적 지정 여부를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우수한 문화유산 잠재자원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하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천읍성의 사적 지정은 조선 초기의 축성기법과 방어 전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와 국민에게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존과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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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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