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생활비 신용대출 의존 역대 최고

뉴스 Hot / 김백 기자 / 2026-11-02 08:48:11
자산 하위 20%의 생활비 대출 비중 45.3% 기록
금리 상승, 취약계층의 부채 부담 가중
양준석 교수, 정부의 직접 지원 필요성 강조
금융기관 부실 대출 증가 방지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

 

자산과 소득 하위 20% 계층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리 상승기에 특히 취약한 이들 계층이 높은 금리의 신용대출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일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하위 20%인 1분위의 신용대출 용도 중 '생활비 마련'이 4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17년 33.4%에서 2019년 33.1%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1년 41.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를 넘었고, 최근 2년 연속 증가했다.

 

자산 2분위와 3분위에서도 '생활비 마련'이 각각 32.5%와 27.3%로 가장 많았다. 자산 4분위에서는 '사업자금 마련'(29.7%)이 가장 많았고, 생활비는 그 다음인 23.1%를 기록했다. 자산 상위 20%인 5분위에서는 '생활비 마련' 비중이 15.1%로 줄어들며 '사업자금 마련'(34.0%)과 '거주 주택 이외 부동산 마련'(16.8%)보다 낮았다.

 

[표] 자산 1분위 신용대출 용도별 비중(년, %)

연도
거주
주택
마련
거주주택이외
부동산
마련
전(월)세
보증금 마련
부채
상환
사업자금(영농자금포함)마련생활비 마련기타 용도 등
20170.30.27.118.225.233.415.7
20180.00.88.512.428.633.815.8
20191.40.011.114.220.433.119.8
20200.10.08.216.521.336.017.8
20210.10.27.117.116.641.917.1
20220.00.211.713.818.339.516.5
20230.00.06.710.823.342.616.7
20240.10.07.010.125.544.313.0
20250.10.75.116.219.945.312.6

※ 자료 : 국가통계포털(KOSIS)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도 '생활비 마련'이 38.2%로 가장 많았고, 이는 직전 기록인 2024년 34.5%를 크게 넘어섰다. 소득 2분위에서도 '생활비 마련'(32.2%)이 2017년 이래 가장 높았다. 소득 3분위부터 5분위까지는 '사업자금 마련'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기 때문에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돈을 떼일 위험이 높아 이자도 담보대출보다 높게 책정된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신용대출 차주의 금리 부담이 더 빨리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자산이 적고 소득이 낮은 계층은 부도율이 높아 평균보다 금리 수준이 더욱 높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에 의존하던 취약계층이 또 다른 빚의 늪에 빠질 위험이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는 "취약계층이 생활비로 빌리는 대출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면서도 "금리가 높아지면 취약계층은 더 빚을 갚기 힘들어지고, 빌려준 금융기관 입장에선 부실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약계층은 개별적으로 금융기관 대출에 의존하게 하기보다는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방향이 맞다"며 "재정이 너무 많이 든다면 최소한 서민 대출의 보증 장치를 정부가 강화해야 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자산과 소득 하위 계층의 생활비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이들 계층이 금리 상승기에 더욱 취약해지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금융기관의 부실 대출 증가를 방지하고, 취약계층이 사금융으로 밀려나는 것을 막기 위한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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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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