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명문가 유물, 서울역사박물관에 새 둥지

민족·역사 / 김백 기자 / 2026-02-12 09:11:10
동래정씨 문익공파, 1863점 유물 기증
조선시대 가문의 역사와 생활상 엿볼 기회
정원용의 사궤장교서 등 희귀 유물 포함
12월 기증유물특별전 통해 시민과 만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7일 조선시대 동래정씨 문익공파 문중으로부터 1413건 1863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 유물들은 조선시대 가문의 역사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로, 서울의 경화사족인 회동정씨의 유산을 통해 당시 사회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회동정씨는 조선 전기 문신 정광필 이후 한양 회현동 일대에 오랫동안 거주하며 12명의 정승과 수많은 고위 관직자를 배출한 가문이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가문의 계보와 역사적 기록, 생활문화 자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정동만부터 정인승까지 5대에 걸쳐 발급된 임명문서 500여 점은 조선시대 명문가의 영예로운 자취를 보여준다.

 

주요 유물로는 정원용의 초상화, 제례와 의례 문화를 담은 제문과 의례 기록, 생활용품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정원용의 사궤장교서는 조선시대에도 드문 사례로, 철종이 정원용에게 하사한 의자와 지팡이를 포함한 문서다. 또한, 정원용이 사직을 청했으나 고종이 만류하며 내린 불윤비답 두 점도 포함돼 있다.

 

 

이번 기증은 서울역사박물관이 서울의 정치·사회사와 경화사족의 형성과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실증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상훈 동래정씨 종손은 "가문에 전해 내려오던 자료들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되고, 연구와 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기증유물을 바탕으로 연구와 전시, 교육 등 다양한 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술 연구와 보존 처리를 진행한 뒤, 오는 12월 기증유물특별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기증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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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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