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ADM, 항암제 내성의 비밀을 풀다

산업일반 / 김백 기자 / 2026-02-12 14:29:35
췌장암 오가노이드 연구로 약물 전달 실패가 내성 원인임을 규명
페니트리움, 암세포 기질 장벽 붕괴로 치료 효과 극대화
전립선암 AR-V7 돌연변이 해결의 열쇠로 기대
암세포의 생존 엔진 억제로 완벽한 사멸 유도

 

현대ADM바이오는 췌장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항암제 내성이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가 아닌 약물 전달 실패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암 치료의 최대 난제인 항암제 내성의 결정적 원인을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씨앤팜, 현대바이오, 현대ADM으로 구성된 바이오 신약팀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젠큐릭스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내성 암 조직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약물 내성을 유발하는 기질 장벽의 실체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항암제 내성을 암세포의 유전적 변이가 아닌 약물 전달의 실패로 재정의했다. 핵심 물질인 페니트리움을 투여했을 때, 암세포의 세포외기질 장벽이 붕괴되어 약물이 암세포 핵까지 도달할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됨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 치료의 난관인 AR-V7 돌연변이를 해결할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ADM은 AR-V7 변이가 약물 전달 실패의 결과라고 규명했다. 전립선암의 두꺼운 기질 장벽 때문에 약물이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고, 저농도 약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암세포가 변이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페니트리움으로 장벽을 허물어 고농도의 약물을 투입하면 암세포가 변이를 일으킬 틈도 없이 사멸할 수 있다.

 

연구팀은 페니트리움이 물리적 장벽을 허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암세포의 생존 엔진인 미토콘드리아의 산화적 인산화 및 해당작용 관련 유전자를 억제함을 확인했다. 이는 방어벽이 사라진 암세포를 대사적 기아 상태로 몰아넣어 완벽한 사멸을 유도하는 이중 기전이다.

 

현대ADM은 췌장암 데이터가 전립선암 임상의 성공을 보증한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은 췌장암과 함께 인체 내에서 가장 치밀한 기질 장벽을 형성하는 대표적인 암종이다. 현대ADM은 "췌장암 오가노이드에서 확인된 기질 장벽 붕괴 기전은 전립선암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신약 테스트를 넘어,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내성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는 세계 최초의 인체 검증 단계가 될 전망이다. 조원동 현대ADM 대표는 "이번 전립선암 임상을 통해 '가짜 내성 극복' 기전을 인체에서 증명하고, 이를 폐암·유방암 등 모든 난치성 고형암으로 확장하여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항암제 내성의 원인을 재정의하고, 이를 통해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현대ADM의 연구 결과는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백 / 편집국장 기자
이메일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