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대선에) 출마할 거면 당장 대미 관세 협상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경각에 다다라 대한민국의 숨통을 조여 오는데, 이 무슨 망발인가? 정말 나라야 망하든 말든 권력만 움켜쥐면 그만인가? 

박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촉구한 뒤 "출마하지 않는다면 바로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말했다.

그는 "졸속 협상으로 민감국가 지정 등 외교 참사에 이은 통상 참사 우려가 고조된다"며 "한 대행,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성과 욕심에 국익 훼손, '퍼주기 협상'을 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할 일은 본격적인 협상 타결이 아닌 충실한 예비 협의"라며 "최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방미 전 반드시 국회에 협의 계획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박 직무대행은 또 "민주당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통상 안보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대미 협상 점검을 위한 국회 긴급 현안질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인 조정식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권력이 아닌 과도기의 권한대행이 섣부른 조기 협상에 나서면 국익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회 차원의 '대미통상 여야정 협의체'를 즉각 가동할 것을 제안한다"며 "권한대행 체제가 미국과 중요한 협의를 하려면 민의를 대변할 국회와 협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