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함량 조절로 방어 성능 강화한 가야 갑옷
겹겹의 방어층으로 실전 방어 기능 입증
고대 금속 가공 기술의 발전을 재조명하다
가야의 말 갑옷이 쇠 화살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실험 결과가 11월 5일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 실험은 고대 가야의 기마 병기 연구와 복원 과정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1994년 발굴된 함안 말이산 8호분에서 출토된 말 갑옷 재현품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2020년부터 진행된 과학적 분석에서 갑옷 부위별 탄소 함량 차이가 확인됐다. 말의 몸통을 보호하는 신갑은 탄소 함량이 낮았고, 목과 가슴을 보호하는 경·흉갑은 높은 탄소 함량을 보였다.
실험 결과, 탄소 함량 0.2퍼센트로 제작된 신갑은 화살에 쉽게 관통됐으나, 0.8퍼센트의 탄소 함량으로 제작된 경·흉갑은 관통되지 않고 충격을 흡수해 방어에 성공했다. 신갑은 관통됐지만, 여러 철판을 이어 붙인 찰갑 구조 덕분에 말의 몸체까지 손상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는 가야 갑옷이 단순한 철판 보호구가 아닌, 겹겹의 방어층을 형성해 실전에서 충분한 방어 기능을 발휘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실험은 가야의 철기 제작 기술과 병기 운용 방식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특히, 고대 가야가 탄소 함량 조절을 통해 방어 성능을 강화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당시 금속 가공 기술이 상당히 발전됐음을 보여준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가야사 규명을 위한 체계적인 학술연구를 이어가며, 그 성과를 국민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가야의 철기 기술과 방어 전략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며, 고대 문명의 기술적 발전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지혜를 현대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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