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로수 급감, 도시 환경 위기: 지속 가능한 대책 시급

지역 / 이영 기자 / 2025-11-07 09:58:17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만 2042그루 감소
가로수 제거의 71.6%는 공사점용 때문
원인자부담금, 공원 조성 기금으로 활용 제안
가로수 보호로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 필요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이봉준 의원 모습

 

서울시의 가로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6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봉준 의원은 정원도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서울시 가로수가 1만 2042그루 순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축구장 21개에 심을 수 있는 양이며, 자동차 1000대의 연간 탄소배출량에 맞먹는 탄소흡수량을 잃은 셈이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가로수 감소의 71.6%는 '공사점용 제거'로 인한 것이다. 재개발과 재건축 등으로 인해 가로수가 제거되고 있으며, 이식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제거가 빈번하다. 같은 기간 자치구가 거둔 원인자부담금은 185억 5000만 원에 달한다. 원인자부담금은 가로수를 훼손한 사업자나 개인이 복구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다.

 

이봉준 의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시작되면 가로수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원인자부담금을 공원이나 숲 조성을 위한 별도 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식 장소 확보와 사후관리 강화를 통해 가로수가 고사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도시국장은 이 의원의 지적에 공감하며, 정비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에 가로수 이식과 사후관리 방안을 재검토하고 원인자부담금의 기금 활용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가로수는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도심 열섬 완화, 탄소 흡수, 교통사고 완충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도시 인프라다. 서울시는 가로수를 보호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녹색 인프라 확충에 앞장서야 한다. 

 

가로수 감소 문제는 단순히 나무의 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도시 환경과 시민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가로수 보호와 복구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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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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